<부산일보 기고> "이태원 참사에서 새겨야 할 교훈" (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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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14 13:49 작성일 조회10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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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태원 참사에서 새겨야 할 교훈
유순희 부산대첩기념사업회 이사
얼마 전 핼러윈데이를 즐기기 위해 들뜬 기분으로 이태원을 찾았던 멀쩡한 젊은이들이 길을 걷다가 150여 명이 사망하고 백 수십 명의 중상자가 발생하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벌어졌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곳곳에서 제기되었음에도 모두가 무관심하던 사이 아무런 통제나 대책 없이 좁은 골목에 10만 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고, 급기야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력이 보편화된 현대 문명사회에서 믿기 어려운 압사사건이 벌어져 온 국민에게 충격과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주고 말았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 책임소지가 있는 공직자들이 하나하나 소환되기에 이르렀고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입건 또는 조사 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필자는 아무리 최고 책임자들을 불러 죄목을 붙여 일벌백계로 자리를 내려놓게 한들 숙환처럼 고질적인 안전불감증과 기강해이가 고쳐질 병인가 의구심이 든다.
긴장감을 내려놓은 공직사회에는 업무태만이 만연하고 책임과 역할에 대한 소명의식을 잊어버린 조직은 권리만 부르짖고 기관과 기관은 권력다툼에만 급급한데 과연 이런 사회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겠는가 말이다.
이런 불투명하고 혼란스러운 사회에서야말로 424년 전 순국한 이순신 장군이 우리에게 남긴 불멸의 혼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세월호를 기점으로 수년 전부터 시민사회가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이자고 한마음이 되어 외쳤던 ‘사랑, 정성, 정의, 자력’이라는 위대한 4대 정신을 소환해, 이 가치회로가 모든 공직자들의 가슴속에 뿌리를 내려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사회의 안전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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