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시민의 날과 부산대첩 /서정의 부산대첩 기념사업회 고문 (부산일보 2018.10.3)
페이지 정보
작성일 18-10-24 10:34 작성일 조회1,480회관련링크
본문
부산에는 시민의 날이 있다. 한국 제2의 도시이자 해양수도인 우리 부산의 주인인 시민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애향심, 공공심, 단결심, 창의력을 고취하고 긍지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정한 것이 바로 10월 5일 시민의 날이다. 그런데 왜 하필 10월 5일을 시민의 날로 정했는지 물어보면 아는 분들이 거의 없다. 약 38년 전 시민의 날을 정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거친 5개 안이 있었다.
그것은 송상현 동래부사 순국일인 5월 25일, 이순신 장군 부산포해전 승전일인 10월 5일, 부산항 개항일인 2월 27일, 부산시민헌장 제정일인 8월 1일, 부산직할시 승격일인 1월 1일이었는데 문화위원회의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왜군 대 선단을 격파한 부산포해전 승전일인 10월 5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결정하여 1980년 9월 10일 확정, 공포했다. 이처럼 부산시민의 날은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투철한 충성심과 애국 애민의 정신은 물론 거북선을 만드신 창의력과 남을 배려하는 도량 등 높은 기상과 정기가 서려 있다 .
이순신 장군은 높은 충성심은 물론 백성들에 대한 투철한 애민정신으로 전쟁 중에는 백성들을 군영으로 피난토록 하여 안전하게 보호하였고 전쟁 중에 모친이 사망했다는 전갈을 받고도 국가와 백성들을 위하여 전쟁터를 떠날 수 없다고 하여 아들을 보내 장례를 치르게 하는 등, 그야말로 선공후사의 표본이었다.
진도 앞바다 울돌목에서 단 12척의 배를 가지고 133척의 왜선을 궤멸시킨 기적적인 명량대첩을 비롯하여 세계해전 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27전 27승 전승의 기록을 자랑하는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조총에 맞아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했고 장엄하게 순국할 때까지 '사즉생, 생즉사(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정신'의 임전무퇴 군인정신과 나라에 충성하고 백성을 보살피는 애국 애민 정신을 보였다. 해전에서 승리할 때마다 그 전공을 부하들에게 돌리는 지극한 부하사랑, 명과 조선의 연합사령관인 진 도독을 감동하게 한 큰 도량과 배려심, 그리고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만들어 왜군의 간담을 서늘케 한 창의력, 모든 일에 공과 사를 분명히 한 선공후사의 깨끗한 공직자상, 부정부패라고는 모르는 청렴의 표상 등 그야말로 이순신 장군께서는 우리 민족의 진정한 영웅이자 참다운 지도자가 아닐 수 없다.
1907년 러·일 해전의 승자인 일본의 도오고 헤이하찌로 제독은 전승 리셉션에서 각국의 외신기자들이 그를 영국의 넬슨 제독,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비교하면서 칭송의 덕담을 하자 넬슨 제독과 자기를 비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자기를 비교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고 하면서 자기는 이순신 장군의 발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 일화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우리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낙동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부산포 해전 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지정한 그 정신을 이어받고 승화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부산시민들은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끈 불굴의 투지력과 통찰력, 거북선을 만든 창의력, 사심 없는 선공후사의 청렴한 정신, 명나라 장수를 감동하게 한 도량과 배려심을 본받고 함양함으로써 부산을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고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기사 원문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1003000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