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 제427주년 기념식] 이사장 인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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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10-07 10:48 작성일 조회89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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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첩기념식
기 념 사
(사)부산대첩기념사업회
이 사 장 김 종 대
함께해 주신 회원 여러분, 그리고 참여해주신 내외귀빈과 시민여러분 반갑습니다.
특히 귀한 시간을 내주신 오거돈 부산광역시장님, 이 함상에서 뜻깊은 기념식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김홍희 남해해경청장님께는 특별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부산대첩 42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이 날은 임진전쟁 때 침략군의 본진을 격파한 부산대첩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40회째를 맞는 부산시민의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업회는 부산대첩이라는 이 역사적 쾌거를 북항의 바다 속에 묻어 두고 있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 그 대첩의 역사를 되살려서 부산시민과 이 나라에 되돌려 주기 위해 작년 4월 27일에 탄생했고 오늘 창설 후 두 번째 기념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산대첩은 그 정신을 캐어보면 위기에 처한 오늘의 이 병든 국가 사회를 건강케 해 줄여러 묘방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뜻깊은 첫 기념식을 맞아 부산대첩의 정신을 만방에 드러내는 것으로서 오늘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포용으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정신입니다.
부산대첩의 주장인 이순신은 그 혼자서 부산대첩을 거둔 것이 아닙니다. 자기보다 16살이나 아래인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매사 주장과 의견이 달랐고 선배였던 경상우수사 원균을 포용하고 그들과도 화합 단결하여 함께 싸웠고, 호락호락하지 않는 부하장수들도 모두 포용하고 합력하여 싸웠기에, 이길 수 있었던 전투였습니다.
의견이 다르고 세대가 달라도, 적으로부터 우리의 바다를 지켜내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는 단결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이는 오늘날 자기 자신이나 조직의 이기적 욕심만 내세워 공통의 목적을 향해 힘을 합치지 못하는 우리들, 특히 공직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둘째, 철저한 준비정신입니다.
이순신은 임진년에 경상바다로 4항차 출항해 모두 승첩을 거둡니다.
그는 어느 전투건 전투 전에 준비를 소홀히 한 적이 없었지만 특히 부산대첩 전에는 각별하게 준비를 합니다. 적의 본진을 공격하는 일이라 패전의 위험이 그 어느 전투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여수에서 전라우수군과 합동하여 20여일에 걸친 특별훈련을 실시했고, 출항해서 귀항할 때까지의 기간이 앞의 3차 해전에 비해 장시간이 소요되고 그에 따라 군량미, 땔감 등 군수물자가 2배 이상이나 소요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각별한 주의도 기울여야 했습니다.
정성스런 지도자 이순신은 이 같은 사항을 하나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었기에 600리 바닷길을 왕복해 싸우면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평소에 아무런 준비 없이 지내다 갑작스런 재난이 다가오면 속수무책 당한다든지, 준비없이 일과 사업에 나아갔다가 낭패만 보고 국가 사회에 큰 손실을 끼치고 국민들에게 걱정만 끼치는 일들이 왕왕 발생하는 것을 봅니다. 공직을 맡은 지도자들이 일에 대해 정성을 들이지 않았기에 생기는 병폐입니다.
그러니 이 준비정신 역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할 가치입니다.
셋째, 공동체를 위해서라면 내 개인에 닥칠 위험을 무릎쓰고 앞장서 나가는 선공후사의 정신입니다.
낙동강 쪽으로 내려오는 적을 치라는 조정의 명령을 받고 출전한 이순신은 낙동강 하구쪽의 왜적만을 격파하는데서 맡은 바 임무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는 당시 3개월전 사천해전에서 입은 총상으로 인해 활도 제대로 쏠 수 없는 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선의 바다를 지켜 나라를 구해야 하는 공익이 자신의 편함보다 먼저였습니다. 소극적으로 싸우다 적당한 단계에서 중단해도 되었지만 그는 자기 개인에게 다가올 어떠한 위험도 무릎쓰며 부산 본진의 적까지 치러 나갔고, 그리하여 부산대첩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이순신뿐 아니라 그 수하 용장이었었던 정운 장군도 대충 전투를 끝내버리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끝까지 적을 치다가 전투 막바지에 적의 총탄에 맞아 장렬한 순국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부산대첩에 참여한 장졸들이 모두가 하나 되어 자기의 사사로운 이익은 잊은 채 나라 일을 자기의 일로 생각하는 선공후사의 정신에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이 선공후사의 정신은 오늘날 모든 지도자들이 깊이깊이 되새겨야 할 부산대첩의 소중한 가치입니다.
넷째, 창의성과 개척정신입니다.
한산대첩이 학익진으로 대승을 거둔 전투라면 부산대첩은 장사진으로 대승을 거둔 전투입니다. 한산대첩은 적을 넓은 바다로 유인한 뒤 학의 날개처럼 적을 포위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전술로써 큰 승리를 거둔 해전입니다. 그러나 부산포에는 산허리에서 적들이 우리를 굽어보며 포로써 공격하는가 하면, 부산바다 앞에는 본진을 이룬 500여척의 왜 선단이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공격하자면 이순신의 독보적 창의물인 무적전함 거북선을 앞세우고 한 줄로 길게 용처럼 꿈틀거리며 공격해야 했습니다.
각 전투마다 무기와 진형을 달리하여 대승을 거둔 것은 평소 부단한 노력으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개척정신을 발휘해 새 공격무기와 새 공격진법을 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익진이 좋다고 해서 부산대첩에도 학익진을 쳤다면 결과는 좋게 나타났을 리가 없습니다. 무사안일에 젖어 어제 한 대로 오늘하고 오늘 한 대로 내일하면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상황 따라 창의성과 개척정신이 발휘될 때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니 이 창의성과 개척정신 또한 오늘날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산대첩의 소중한 정신입니다.
이 대첩의 정신들은 40년 전 해양수도를 꿈꾸는 부산의 지도자들이 부산의 정신으로 받아들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산의 선각자들이 부산시민의 날을 선정할 때 6개의 후보날짜 중 부산포 승첩의 날을 부산시민의 날로 정한 숨은 이유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27년 전 부산대첩의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이 같은 정신들은 모두가 나라에 대한사랑과 일에 대한 정성이란 기본적 가치가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이들 가치는 고금을 막론하고 일을 성공시키는 기본적 가치들이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능히 되살려 낼 수 있거니와, 또 되살려 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첩사업회는 부산대첩의 역사를 복원해 우리 사회에 알리고, 부산대첩의 영웅들이 보여준 나라사랑과 일에 대한 정성의 가치를 찾아내 이 나라와 부산에 전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오늘 회원님들과 동참해주시는 시민들을 위해 조촐한 음악회를 정성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선상에서 치러야 하는 행사인 까닭에 불편한 점이 많더라도 400여 년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호국영웅들을 생각하여 그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상음악회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